현남 : 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 @아뜰리에 에르메스

 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 지난 7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신예 조각가 현남의 개인전 <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이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선보여진다. 현남 작가는 도시 건축의 표피와 피하 조직에 해당하는 재료인 폴리스티렌, 시멘트, 에폭시로 탄생시킨 작품을 통해 재질 특성으로 나타나는 무질서함을 이용한 도시풍경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한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도시 건축을 구성하는 조직과 재료에도 관심이 높았다. "수직적인 도시의 구조물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힌 현남 작가는 현실 속에서도 도시를 다니며 수직적인 형태의 구조물들을 포착하는 작업도 병행해왔다. 그가 찾아낸 이 시대의 첨탑은 교회의 십자가와 휴대폰 무선 통신을 위한 기지국 안테나들이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그만의 첨탑을 만들었다. 조각의 유산을 해체하면서도 새롭게 조직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남의 작품들은 일종의 ‘채굴’ 행위를 통해 새로운 자산, 혹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폴리스티렌에 구멍을 뚫고 그리로 나머지 재료를 흘려 넣어 굳힌 뒤, 최종적으로 폴리스티렌을 녹여 없애는 작업 과정은 예측이 힘든 무작위적인 변형마저도 수용하는 행위이다. 아래로 흘러내리며 완성된 형태를 뒤집어 전시하게 되는 작품은 상승하는 수직의 조형물이자 첨탑, 고층의 도시 풍경으로 확장된다. 앞서 언급한 '채굴'은 단순한 작업 방식을 넘어서 그가 현실을 살아가며 수직 구조물을 발견하고 분석하며 영감을 얻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특히 도시 곳곳과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있는 기지국을 현대적인 첨탑으로 간주하며 무선통신 서비스라는 첨담 기능에 어울리지 않는 그로테스크한 조형성을 부여하였다. 현재의 기지국 형상을 새로운 첨탑의 형태로 재해석함과 더불어 풍화작용을 겪은 자연의 파편으로 거대한 풍경을 구성하듯, 재료의 화학적인 결합이 만들어 낸 뒤엉킨 사물은 폐허가 된 미래의 풍경을 암시한다. 우연성과 시간이 만나 창조된 결과물을 네거티브하게 뒤집은 작가의 방식을 통해 작가의 상상 속 어두운 미래도시의 첨탑과 고층 건물들, 모든 것이 가능한 신기루같은 디지털 세상을 엿볼 수 있다. 그가 꿈꾸는 뒤집어진 세상은 숨기려 하면 드러나고 드러내고자 하면 숨겨지는 세상이다. 그곳에서 절망속에 빠진 우리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전시일정 2021.07.23 ~ 2021.10.05장소 아뜰리에 에르메스관람시간 11:00 ~ 19:00 (수 휴관 / 일요일 및 공휴일- 12시 개관)문의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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