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BnB - 0.013

0.013 불교 경전 아비달마대비바사론에는 두 명의 성인 남자가 인도 카시국에서 생산된 여러가닥의 명주실을 양 끝에서 잡아당기고 있을 때, 다른 남자가 와서 이를 단숨에 절단하였고, 이때 "64 찰나가 지났다” 고 설명하고 있다. 명주실이 한 번에 끊어지는 그 짧은 시간을 64 찰나로, 이를 수치로 나타내면 75분의 1초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것을 시간 개념으로 환산을 해 보면 1 찰나는 0.013초라는 시간이 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의 죽음은 모든 조직 세포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 또는 심장박동과 호흡 운동이 정지한 상태를 죽음이라 의미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으며, 어떤 사람들은 영혼이 다시 지구로 돌아와 다른 생명체의 몸 안으로 들어가 계속 살 것이라 믿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절망하거나, 애써 죽음에 대한 생각을 물리치려 한다. 그러면서도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마치 나의 죽음인 양 슬퍼하고 절실하게 체험하기도 한다. 삶과 죽음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삶과 죽음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생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으며, 생명이 없는 물질 외 세계에는 죽음도 없다. 죽음이 없는 세계에는 생명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 죽음이 없다면, 삶을 규정할 수도 없다. 죽음은 증명할 수 없는 영역임이 분명하지만 삶을 잘 이해한다면 죽음의 영역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무엇이며, 죽음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에 대한 물음과 닿아있다. 즉 죽음에 대한 물음은 자기 이해와 자기실현을 위한 방향 설정과 관련된 물음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결국 어떻게 현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결코 별개일 수 없는 것이며 죽음의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우리는 <0.013> 전시를 통해 Team BnB의 작가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시간이 느려지고, 과거의 단편적 기억들이 떠오르던 주마등을 겪는 순간의 상황을 공간적 설계와 연출, 음향 그리고 실시간 포인트 클라우드 스캐닝을 통한 미디어아트로 표현하고자 한다. 삶과 죽음은 결코 별개일 수 없는 것과 죽음이라는 미지에 대한 몰입형 전시경험을 통해 스스로 삶에 대한 성찰을 하고 어떻게 현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다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그 시작이 되고자 한다. [공간 Space] <0.013>의 전시장소인 신촌은 하루 유동 인구 10만명. 그중 8할이 20대인 건강과 생명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이다. 생명이 넘치는 장소에 죽음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에 가장 부합되는 장소라 생각하여, 이곳 신촌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블루스크린을 전시 공간으로 선정하였다. 관람객들은 지하에 위치한 전시 공간으로 내려오는 계단을 시작으로 이승과 저승을 나누는 경계선을 강물의 이미지로 표현한 복도식 공간을 지나 가장 일상적인 장소에서 포인트 클라우드로 표현된 자신의 모습과 비현실적인 주마등의 순간을 경험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일련의 경험을 전시 공간 전체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전시 공간에 놓인 “ㄱ”자의 전시 가벽은 단순히 프로젝션 맵핑을 하려는 용도가 아닌 현실 세계와 죽음의 세계를 나누는 상징적인 무언가이며 또한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한번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단 하나의 문이 될 것이다. [음향 Sounds] 학교, 지하철, 군중, 자동차, 길거리 등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직접 녹음하고 수집하여 제작하였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일상의 소리는 관람객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잠재된 감각을 자극하고 관람객들은 어두운 전시 공간에서도 현실 세계와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느끼게 될 것이고 소리가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공간음향을 통해 실제 이동 거리보다 짧거나 길게 느껴지는 이질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Immersive Media art ] 관람객들은 공간적 설계로 기획된 여러 장치들을 경험하며 현실 세계가 아님을 느끼며 미디어 전시 공간에 다다르게 된다. Azure kinect 센서를 통해 관람객이 영상 전시 공간에 위치한 것을 인지하고 신촌에서 젊은 연령대가 많이 이용하고 익숙한 장소인 지하철 내부를 보여준다. 지하철 내부는 디테일 한 3D 모델링과 마테리얼작업을 기반으로 현실적으로 표현되고 그와 동시에 실시간 스캐닝을 통한 관람객의 모습이 포인트 클라우드화 되어 함께 보인다. 실제 지하철이 출발하는 소리와 함께 지하철 창밖으로 보여지는 풍경들이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포인트 클라우드화되며 비현실적인 장면으로 바뀌게 된다. 창밖의 풍경은 고령화되어 생명이 줄어드는 농촌지역의 모습에서 생산인구들이 활동하는 도시의 모습 학생들이 활동하는 학교나 학원 등의 모습이 온전한 오브제가 아닌 파티클과 같은 점들의 집합으로 표현되고 동시에 파티클들의 속도가 일제히 느려지며 죽음을 앞두고 현실과 멀어지는 상황 속에서 느끼는 주마등의 순간처럼 느려지는 시간의 흐름을 경험한다. 느려지는 시간 위에서 관람객들은 과거로 회귀하는 이미지들의 연속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되며 최종적으로 생명이 시작인 태아의 순간까지 다다르게 된다. 한 편의 연극과 같은 시간적 설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사이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영상적으로 표현한다. [Ending] 전시 공간 전체에 녹아있는 공간적 설계와 영상, 소리, 그래픽, 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일련의 체험이 끝남과 동시에 공연의 끝과 같이 암전되고 한 줄기 빛이 눈앞에 벽을 비추게 된다. 그 벽은 현실 세계와 죽음의 경계이자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가는 유일한 문이다. 관람객들은 그 문을 직접 열고 현실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공간연출형 미디어아트 <0.013> 에서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 공간 전체에 녹여 표현했다. 미디어아트 팀 BnB의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죽음을 앞두고 느꼈던 주마등의 순간, 찰나의 순간처럼 지나간 과거의 기억들을 공간, 시간, 감각, 기술 로 인터렉션 요소를 구성하여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세계와 죽음의세계 그 사이의 경계를 다감각적으로 체험하는 경험을 하게 하려한다. 가장 활발하고 젊음이라는 생명력이 가득한 신촌이라는 곳에서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 모두에게 닥칠 것이 분명하며, 언젠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 삶과 죽음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가까운 곳에서 그 경계선을 두고 대치중이다. 전시 제목 : 0.013전시 작가 : Team BnB(김상완, 김명진, 문승남, 여가은, 홍관우)전시 기간 : 2022.10.26 (수) - 2022.10.30(일)관람 시간 : 14:00-20:00전시 장소 : 아트스페이스 블루스크린(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56-76 지하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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